20001225조선일보
다음은 2000년 12월 25일 조선일보에 실린 제 글입니다.
[의견] 지하철 이용문화 개선해야
요즘 많이 쾌적하고 깨끗해진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승객의 한사람으로 참 흐뭇하다. 특히 7호선 개통에 맞추어 미술품 등으로 장식된 열차를 탈 때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5호선의 ‘크리스마스 열차’도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다.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산타 인형까지 장식도 훌륭하다. 지하철 환승로에서의 공연도 답답한 일상을 잠시나마 잊게해준다.
하지만 이처럼 지하철 시설은 갈수록 좋아지지만, 아직도 일부 승객들의 지하철매너는 수준이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한줄로 타지 않고, 급한 사람들이 걸어가도록 터주어야 할 줄에 턱 하니 서서 길을 가로막는 경우가 많다. 말을 하려 하다가도 까다로운 사람으로 비칠 것 같아 그냥 지나치곤 한다. 앞으로 2001년 한국 방문의 해와 2002년 월드컵 등으로 세계인들의 많은 방문이 예상되는데, 훌륭한 시설에 걸맞는 훌륭한 지하철문화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지하철시설은 훌륭한데 이용하는 시민들의 매너는 빵점”이라는 말을 한다면 부끄럽지 않겠는가.
(박준상 21·대학생·uuju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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